파파게노 효과 언론의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
최근 연예계에서 안타까운 소식들이
이어지고 있습니다.
한 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사람으로서
진심으로 안타깝고 마음이 아픈데요,
널리 알려진 유명인들의 비보는
언론을 통해 많이, 그리고 오랫동안
보도되며 자주 접하게 됩니다.
그리고 이러한 보도는
‘베르테르 효과’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.
베르테르 효과란 <젊은 베르테르의 슬픔>이라는
소설에서 유래된 말입니다.
소설 속 주인공인 베르테르는 약혼자가 있는
한 여인을 사랑하게 되지만,
사랑을 이룰 수 없게 되자 결국 자살하게 됩니다.
소설이 나온 뒤 유럽의 많은 청년들이
베르테르의 옷차림을 따라 입었고
그의 고뇌에 공감하여
모방 자살을 시도하기까지 했습니다.
한 마디로 다시 설명 드리자면
유명인 또는 본인이 평소 존경하거나
선망하던 인물이 자살했을 경우
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서
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합니다.
이러한 현상은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일 때
위험성이 더욱 높아지게 됩니다.
이러한 베르테르 효과와 반대되는
의미의 효과가 있는데요,
바로 ‘파파게노 효과’입니다.
파파게노 효과란 자살과 관련한
언론보도를 자제하고 보도를 신중하게 함으로써
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를 말합니다.
자살에 대한 상세한 보도가
오히려 자살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
이를 방지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을 뜻하죠.
이 용어는 모차르트가 작곡한 오페라
<마술피리>에 등장하는 인물인
파파게노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습니다.
새잡이꾼 파파게노는 사랑하는 연인 파파게나가
사라진 뒤 괴로움에 시달리다가 자살을 시도합니다.
이때 세 요정들이 나타나 노래를 들려주고
이 노래를 들은 파파게노는 자살 대신 종을 울립니다.
파파게노 효과를
설명할 수 있는 사례도 있는데요.
1983년, 지하철 자살시도 보도 이후에
모방 자살이 급증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.
1987년에 자살예방협회의 자살 보도 권고에
언론이 협조를 한 결과, 오스트리아의
자살률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하네요.
최근 우리나라의 보건복지부와 한국기자협회,
중앙자살예방센터는 자살보도에 대해
아래와 같은 권고기준을 개정하여 발표했습니다.
<자살보도권고기준 3.0 >
1 기사 제목에 ‘자살’이나 자살을 의미하는 표현 대신
‘사망’, ‘숨지다’ 등의 표현을 사용합니다.
2 구체적인 자살 방법, 도구, 장소, 동기 등을
보도하지 않습니다.
3 자살과 관련된 사진이나 동영상은 모방자살을
부추길 수 있으므로 유의해서 사용합니다.
4 자살을 미화하거나 합리화하지 말고,
자살로 발생하는 부정적인 결과와
자살예방 정보를 제공합니다.
5 자살 사건을 보도할 때에는 고인의 인격과
유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합니다.
*유명인 자살보도를 할 때 이 기준은
더욱 엄격하게 준수해야 합니다.*
파파게노 효과는 이러한 언론의 순기능으로
밀접한 관계가 있는 현상인데요.
한 편에서는 자극적인 언론보도를 자제하는 것이
표현에 대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
이런 현상이 반복되는 사회적 원인 또는
사회적 메시지를 가지는 경우에 대해서
대중들이 관심을 가지거나
사회적으로 논의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
반대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.
보도를 막아야 한다 /
자극적이어도 사실대로 보도해야 한다
이처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은
분명 옳지 않은 방법입니다.
하지만 언론의 자극적인 표현으로 인해
사망한 고인들을 선망하던 어떤 이들이
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
증명된 만큼 주의해야 하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.
미디어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
긍정적인 영향을 크게 미칠 수도 있습니다.
전 유엔 에이즈계획 총장 Dr. Peter Piot이
“언론인은 의사보다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”는
말을 남겼습니다.
언론이 사회와 개인에
미치는 영향이 큰 사회인 만큼 우리 모두
큰 책임감을 가져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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